앙코르 쓰라 쓰랑
쓰라 쓰랑

쓰라 쓰랑 (Sras Srang)

쓰라 쓰랑은 나가 테라스 계단에 앉아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거나 해질녘 붉게 물드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는다. 그 외에도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산책하거나, 여유있게 쉴 수 있는 장소로도 사랑 받는 곳이다. 쓰라 쓰랑에는 특별한 유적은 없다. 단 나가 테라스에 있는 나가 위에 올라 탄 가루다 조각은 쓰라 쓰랑에 갔다면 꼭 보도록 하자.

앙코르 초기에 왕국을 통일하고 영토를 넓힌 라젠드라 바르만 2세 (Rajendravarman II, 944∼968)가 만들었다. 이 때 만들어진 유적으로는 동 메본, 피미아나카스, 쁘레 룹이 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카빈드라리마타나(Kavindrarimathana)가 설계하였다. 이후 200년이 흐른 후 자야 바르만 7세(JayavarmanVII, 1181~1220)가 개보수하였다. 개보수 이유에 대해 동 바라이가 제 기능을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고, 왕실 목욕탕으로 용도를 바꾸기 위해서라는 견해도 있다. 최근 프랑스 학자가 동 바라이 주변에서 공동 묘지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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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앙코르 공통권 : 37US$(1일권) / 62US$(3일권), 72US$(7일권). 유적지마다 입장권을 검사한다

[관람 시간] 새벽~저녁 / 매표소 운영시간 05:00~17:30

[닫는 날] 없음

[가는 방법]

뚝뚝 : 12~15US$정도(1일)

택시 : 23~25US$정도(1일)

자전거 : 1~2US$정도(1일)

쓰라는 연못, 쓰랑은 왕실이라는 뜻이다. 왕실 목욕탕이었다. 이 곳은 왕이 매일 와서 목욕하던 곳이 아니라, 특별한 의식을 위해 왕이 목욕재개하던 곳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래서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보다는 신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쓰라 쓰랑의 물이 깊고 차갑고 깨끗해서 병을 치유하거나 악한 기운을 쫓는 성스러운 물로 여긴다. 지금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 버렸다.

인공 저수지인 바라이와는 다르다. 바라이는 주로 농작용이여서 농사를 짓고, 동물들이 물을 마시고 농민들이 목욕을 하는 등 수질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70만명의 크메르인들에게 풍부하고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크메르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 준 중요한 수자원이었다.

주달관의 진랍풍토기에 따르면 크메르 사람들은 병을 많이 앓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같이 목욕하고 머리를 자주 감기 때문에 병이 잘 옮긴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또 문둥병 환자가 많은 것도 어떤 이는 이것이 풍토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대왕(자야 바르만 7세로 추정)이 환자여서 이 병을 혐오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성행위를 한 다음에 물에 들어가서 몸을 씻기 때문에 이 병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그의 책에 적어 놓았다.

자야 바르만 7세의 궁녀가 3,000명 정도 였다고 한다. 그래서 왕궁 부근의 목욕탕만으로는 부족했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쓰라 쓰랑 지도

쓰라 쓰랑 주변 지도. 앙코르 톰 승리의 문에서 쓰라 쓰랑까지는 약 5km이다. | 앙코르 와트 동쪽 출입구에서는 약 4.2km 정도 동쪽으로 떨어져 있다.

쓰라 쓰랑

뚝뚝이나 택시 기사가 이곳에 내려준다. 반띠아이 끄데이와 맞닿은 도로에서 동쪽으로 약 88m 정도 간다.

쓰라 쓰랑 지도

쓰라 쓰랑의 크기는 현재 남북 388m, 동서로778m 정도이다. 라젠드라 바르만 2세 시절에는 더 넓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보는 호수는 쟈야바르만 7세가 나가 테라스를 추가하면서 줄였다고 한다. 호수 중앙에 사원의 기초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사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쓰라 쓰랑

넓다란 기단만 보이고 특별한 유적은 보이지 않는다. 계단을 올라가면...

쓰라 쓰랑

테라스 너머로 넓은 호수가 보인다.

쓰라 쓰랑

쓰랑 쓰랑으로 내려가는 계단 초입에 사자상 한 쌍이 서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나가의 테라스가 있다.

앙코르 시대에 지은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매몰되었다. 그러나 쓰라 쓰랑은 건설 당시 호수를 깊게 만들어서 건기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원래부터 있던 천연 저수지를 이용해서 왕실 목욕탕을 만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쓰라 쓰랑

라테라이트와 사암으로 만든 십자형 테라스는 화려한 조각으로 인해 다른 호수와는 달리 신성 불가침의 영역 같은 느낌을 준다. 난간 양식은 앙코르 와트의 양식과 비슷하다. 테라스는 동쪽을 향해 있으며, 남쪽과 북쪽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각 난간 끝에는 나가가 새겨져 있다.

쓰라 쓰랑

여러 개의 뱀머리를 한 나가에 가루다가 올라탄 모습이다. 이는 자야 바르만 7세 때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가루다(Garuda)는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비슈누 신이 타고 다니는 상상의 동물이다. 앙코르 유적에서는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루다 다리쪽과 팔쪽을 보면 날개가 빗금으로 새겨져 있다. 가루다는 주로 서있는 자세나 하늘을 날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위로 벌리고 있다.

가루다는 우유 바다의 휘젓기때 아난타가 뽑은 만다라 산을 바다로 옮기는 일을 하였다.

라마야나 이야기중 랑카 섬 전투 중의 이야기에도 가루다가 나타난다. 아수라 라바나의 아들 인드라지트가 휘두른 뱀 창(나가파사, Nagapasha)으로 인해서 라마와 락슈마나는 온 몸이 뱀으로 꽁꽁 묶이고는 기절해 버린다. 정신을 차린 라마가 죽을 것 같다면서 원숭이 부대에게 후퇴할 것을 권한다. 이에 동맹군인 원숭이들이 놀라면서 군의 사기도 떨어진다. 뱀 창에 묶인 라마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가루다가 내려왔다. 독수리인 가루다와 뱀은 천적이었다. 가루다는 라마와 락슈마나의 뱀들을 쫓아내어 상처도 치료해주고, 라마가 이 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려준다.

가루다는 현재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문장인 인도네시아 국장,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회사의 명칭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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