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 바켕은 앙코르 유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해질 녘이 되면 최고의 일몰 장관를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별히 유적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일몰을 보러 가는 길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올라보자.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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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앙코르 공통권 : 37US$(1일권) / 62US$(3일권), 72US$(7일권). 유적지마다 입장권을 검사한다
[관람 시간] 새벽~저녁 / 매표소 운영시간 05:00~17:30
[닫는 날] 없음
프놈이란 캄보디아어로 산 또는 언덕을 말한다. 프놈 바켕은 중앙에 솟은 산이란 뜻으로 높이 67m의 바켕 산 위에 만들어진 사원이다.
프놈 바켕은 야소 바르만 1세(Yasovarman I, 889-915)가 893년에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907년에 중앙 성소에 시바 신을 위한 링가를 모시고, 공사가 중단 되었다가 968년에 자야 바르만 5세(Jayavarman V)에 의해 완성되었다. 야소 바르만 1세는 앙코르 초기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왕으로, 수도를 롤루스(롤루오스, 하리하랄라야, Roluos Group, Hariharalaya) 지역에서 현재의 앙코르 지역(야소다라푸라, Yasodharapura)으로 옮긴다. 그리고 나서 수도 중앙에 솟아 있는 산 위에 앙코르 지역에 최초로 사원을 지었다. 수도를 옮긴 이유에 대해 롤루스 지역은 이미 사원들이 많아서, 그의 왕권을 과시할 수 없었고, 적국의 침략을 방어 하기 위해 좀 더 강력한 수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지역은 씨엠립 강에서는 가깝고, 톤레샵 호수와는 거리가 좀 있어 우기때 호수 범람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세력의 정변으로 왕권에 위협이 된적도 있었으나, 수도 이전은 성공하였다. 그러나 문둥병에 걸려 죽게된다는 슬픈 일화를 가진 왕이기도 한다.
야소 바르만 1세는 16km 남쪽에 프놈 끄롬, 14km 북동쪽에 프놈 북, 그리고 프놈 바켕 세 곳 정상에 사원을 만들었다.
주달관의 진랍 풍토기에 앙코르 톰 남문을 나와 반리쯤 가면 석탑이 있는 산이 나온다고 하였다. 프놈 바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놈 바켕은 앙코르 톰 남문에서 약 420m 정도 떨어져 있다.
프놈 바켕 지도. 중앙 성소 주변으로 탑들이 있고, 동쪽으로 매우 넓은 광장이 있다.
프놈 바켕 경내도이다. 프놈 바켕은 테라스로 만든 5단과 중앙성소까지 총 7단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형 사원이다. 제일 하단은 각 76m의 정사각형이고 5층 위의 단은 47m의 정사각형이다. 1단에서 5단까지 각 단 테라스에는 사암으로 만든 12개의 탑이 있다. 6단과 제일 상층에는 4개의 탑이 있다. 프놈 바켕 사원 주위의 44개의 탑까지 합하여 108개의 탑이 중앙 성소 탑(중앙 성소 탑까지 합하면 총 109개의 탑)을 중심으로 동서 남북 각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프놈 바켕 북서쪽에서 바라본 중앙 성소와 기단 위의 탑들. 기단 위에 각 12개의 탑이 있다. 그 주변으로 44개의 탑들이 있다.
프놈 바켕은 신들의 궁전인 메루산을 표현하였다. 프놈 바켕의 7기단은 7개의 하늘을 표현한 것으로, 힌두 신화에 나오는 가장 멋진 3대 도시 중 하나인 마헨드라파르바타(암라비티)의 인드라 궁전을 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프놈 바켕의 각 모서리에서 보면 33개의 탑이 보인다. 이는 힌두 신화에 나오는 33명의 신들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각 면을 4열로 탑을 배치한 것은 달이 27일 동안 4번 변화하는 것을 상징화하였다고 한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 남쪽 계단 앞의 난디이다.
난디는 힌두 교인들이 숭상하는 흰색 황소이다. 시바 신과 인드라 신이 서로 싸울 때 난디가 시바 신을 대신해서 승리한 뒤로 시바 신이 타고 다니는 영물이 되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소는 매우 귀중한 가축이고, 생식과 종족 번영의 상징으로 힌두교에서는 난디(소)를 숭배하고 있다.
프놈 바켕에서 난디는 남쪽 계단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쪽 계단 앞에도 있다. 난디 윗 부분이 훼손되어 황소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밑부분과 다리 부분을 볼 때 황소의 형태를 하고 있다.
프놈 바켕에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프놈 바켕 영내에서 금하고 있는 것들이다. 담배 흡연, 음식 섭취, 쓰레기 버리기, 나가 난간에 앉기 등이 있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 올라 가기 위해 예전에 사용하였던 서쪽 계단이다. 예전에는 계단이 좁고, 경사가 70도 가까이 되어서 위험하였다. 지금은 유적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남쪽에 나무 계단을 만들었다.
프놈 바켕의 남쪽 계단이다. 올라가는 계단 각 단 좌우에는 사자상이 세워져 있다.
사자상을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앙코르의 초기 사자상은 다소 통통하고, 엉덩이를 바닥에서 살짝 들어 올린 채 서 있으며, 갈퀴도 풍성한 것이 숫사자같다. 후대로 갈수록 사자상이 날렵해지고, 엉덩이 쪽을 더 높이 드는 자세를 취한다.
남쪽 계단을 올라가다 오른쪽을 보면 공사중인 것을 볼 수 있다. 프놈 바켕이 돌산을 깍아 만들었기 때문에, 바위를 깎아 평평하게 만들고, 라테라이트를 쌓고, 그 옆에 사암을 덧대었다.
라테라이트(laterit)는 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적갈색의 흙이다. 라테라이트는 열대 우림의 고온 다습한 환경때문에 습기가 있을때는 부드럽지만,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토양의 유기물이 제거되면서 매우 단단해진다. 화학 반응으로 철분이 산화되면서 붉은 색을 띤다. 앙코르 유적에서는 라테라이트 벽돌을 사용하여 그 자체만으로 담벼락을 만들기도 하였다. 사진과 같이 건축물 내부에 라테라이트로 전체적 형태를 단단하게 만든 다음, 겉 부분만 사암으로 아름답게 장식하였기 때문에 앙코르 유적이 오랫동안 비바람에 견딜 수 있었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
남쪽 계단을 올라오면 프놈 바켕 중앙 성소 남쪽면이 보인다. 중앙 성소로 올라가는 계단에 월장석(Moonstone, 문스톤)이 놓여 있다.
프놈 바켕 사원 꼭대기에 오르면 1.6m의 기단 위에 정사각형의 31m의 기단이 세워져 있고, 한 가운데에 가장 큰 중앙 성소탑이 있고, 4면에 각각 탑들이 서 있다. 그 모양이 주사위의 다섯 눈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앙코르 유적에 있어서는 처음 시도된 탑의 배치 형태라고 한다. 탑들은 사암으로 만들었다.
중앙 성소탑으로 4면에 출입문이 있다. 탑 위 린텔에는 신들이 부조되어 있다. 인드라(Indra)는 동쪽, 바루나(Varuna)는 서쪽, 야마(Yama)는 남쪽, 쿠베라(Kubera)는 북쪽에 있다. 각 방위의 수호신(로카팔라스)들이다. 출입문 옆으로 여신상(데바타, Devata)이 있다.
8방위의 수호신(로카팔라스)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앙코르 와트 북쪽 회랑, 비슈누와 칼라네미 전투에 부조되어 있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크메르인들의 사고와 힌두 신화의 각 신들과 탈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다른 앙코르 유적지에서 각 신을 구별하기가 쉬워진다. 비슈누와 칼라네미 전투 바로 가기
프놈 바켕 중앙 성소 동쪽 면이다. 프놈 바켕의 중앙 성소는 4방향으로 문들이 모두 뚫려 있다. 다른 앙코르 사원의 탑들은 대부분 동쪽으로 문이 나있고, 다른 3방향은 가짜문으로 만들어 놓았다. 문 양 옆으로 여신상이 있고, 문 틀인 린텔은 사라지고, 프론톤만 남아 있는데, 많이 훼손되어 지금은 그 부조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프놈 바켕 다른 문 앞과는 달리 동쪽 문 앞으로 양쪽에 구멍이 10개씩 있다. 동쪽 계단으로 올라와서 중앙 성소로 가는 길에는 특별한 시설(회랑 같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 탑 안. 중앙 성소 탑 안에는 링가를 안치하여 시바신을 기렸다.
프놈 바켕의 여신상이다.
크메르 여신들이 입고 있는 치마를 삼폿이라고 한다. 여신상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삼폿이라는 의상의 변화도 볼만하다. 프놈 바켕에서는 치마의 길이가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길고, 발목에 장신구를 달았다. 그리고 여신상을 다소 풍만하게 묘사하였다. 다산과 종족 번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초기 유적지의 여신상들보다는 허리가 점점 가늘어지기 시작한다.
프놈 바켕 중앙성소 각 모서리에 있는 4개의 탑들은 거의 훼손되고, 형체만 남았다. 북동쪽과 남동쪽은 허물어졌고, 북서쪽과 남서쪽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 탑안을 보면...
중앙에 링가와 요니가 있다. 프놈 바켕의 링가들은 밑면이 8각형이고, 윗면은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특별한 형태이다.
시바 신을 모시는 사원에 링가와 요니가 있게 된 전설이 재미있다. 옛날 옛적에 수행자들이 세상에 산적한 고민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시바 신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는 장난삼아 젊은 남자로 변신하고는 수행자들의 부인들을 유혹해서는 같이 춤추고 밤새 놀았다고 한다. 그 모습을 수행자들이 보고는 화가 나서 그 젊은 남자에게 성기가 잘리는 주문을 걸었으나, 시바 신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바 신의 화만 부추겨서 시바 신은 스스로 성기를 자르고는 사라진다. 이후 세상의 모든 생물들의 생식이 중단되어 버린다. 수행자들이 삭티를 찾아가 이 문제를 의논하자, 삭티는 이 일이 시바 신이 자신의 성기를 자른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삭티 본인이 직접 여자의 성기 모양으로 변신해서 시바 신을 유혹하게 된다. 시바 신이 유혹에 넘어가 다시 자신의 성기를 붙이자, 모든 생물들의 생식도 다시 시작되었다. 수행자들은 시바 신이 젊은 남자로 변신한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는 앞으로는 시바 신의 사원임을 알 수 있도록 사원 안에 생식의 상징인 링가와 요니를 모시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멀리 밀림 속으로 앙코르 와트의 중앙탑이 보인다.
프놈 바켕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프놈 바켕은 일몰로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중앙 성소로 올라가는 인원을 제한(1일 350명 정도)하고, 복장 규제도 하고 있으므로, 앙코르 유적 일정을 짤 때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프놈 바켕에서 일몰을 보려면 오후 4시 전후에는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5시 정도에 가면 중앙 성소에 올라가보기는 커녕 앞 사람 뒷통수만 바라보다 내려올 수도 있다. 일몰 구경 후 동쪽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정말 많은 사람들과 버스와 승용차와 뚝뚝을 보게 된다. 반드시 자신의 뚝뚝 기사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한 후, 프놈 바켕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나무 계단을 만들어서 중앙 성소로 오르내리기가 쉬워졌지만, 경사도가 꽤 높으므로, 안전에 주의하도록 한다.
프놈 바켕 주변
프놈 바켕 경내도이다. 외벽이 190M×120M로 프놈 바켕을 감싸고 있다.
프놈 바켕 사원 주위를 돌아가면서 44개의 벽돌탑이 있다. 훼손이 심한 편이다.
44개의 벽돌탑은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12개, 남쪽과 북쪽에는 각가 10개 탑이 있다. 사진의 탑은 서쪽의 탑이다. 그나마 형태를 알아 볼 수 있다.
프놈 바켕 중앙 성소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넓은 광장이 보인다. 정자처럼 만든 곳에 부처의 발바닥 자국이 있다.
앙코르 유적의 힌두 사원의 특징상 동쪽 계단으로 중앙 성소를 오르내리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 동쪽 계단 주변이 공사중이어서 개방하지 않고 있다.
프놈 바켕 남쪽 외벽을 따라 동쪽 광장쪽으로 간다.
프놈 바켕 코끼리 타는 곳 주변에 앙코르 와트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프놈 바켕에는 동쪽 광장에 부처의 발바닥이 있다. 예전에는 왕이 프놈 바켕 산 아래 동쪽 입구를 지나 위의 참배로를 따라 프놈 바켕 중앙 성소의 동쪽 계단을 이용해서 이동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프놈 바켕의 동쪽 참배로는 돌을 다듬어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사진의 구멍은 링가가 일렬로 서 있었던 곳의 구멍이다.
부처의 신성한 발바닥이다. 부처의 발바닥은 중생을 위해 고단한 수행길에 오른 부처를 상징화한다. 그 족적이 이곳에 새겨져 있다.
그 옛날 부처님이 바다를 건너 톤레샵 호수로 올라오셨다고 한다. 그리고는 프놈 끄롬, 프놈 바켕, 프놈 쿨렌 산을 한 발씩 밟고는 산 속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야소 바르만 1세는 16km 남쪽에 프놈 끄롬, 14km 북동쪽에 프놈 북, 그리고 프놈 바켕 세 곳 정상에 사원을 만들었다.
프놈 바켕 동쪽 광장에 서 있는 기둥들.
프놈 바켕의 기둥에 새겨진 부조이다. 부조의 정밀성이 다른 유적지보다 떨어진다.
프놈 바켕 동쪽 외벽에 벽돌로 만든 탑과 건물이 있다.
벽돌로 안을 쌓은 다음에 사암으로 덧댄 것을 볼 수 있다. 건물 앞으로 수문장과 부처상들이 놓여 있다. 건물 정면에 8개의 다이아몬드형의 구멍이 보인다.
건물 안을 들여다 보면 다양한 부처상이 앉아 있다.
북쪽 건물 옆 면을 봐도 구멍이 있다. 동쪽 광장 남북쪽에 대칭하여 건축한 건물의 용도는 정확하지 않다. 앙코르 유적지 중앙 성소 앞에 배치하는 도서관일 수도 있고, 환기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프레아 코처럼 화장터일 가능성도 있는 건물이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석재들이 북쪽 건물 주변으로 놓여 있다.
앙코르 건축에서의 도서관이란 책을 직접 보관한 곳이라기 보다는 부조로서 힌두 신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도서관 역할을 하였다고 보고 있다. 보통 중앙 성소 앞에 남북으로 한쌍씩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신전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잠시 거처하거나 제사 도구들을 보관하던 곳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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