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랑들이 힌두 신화의 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반면, 이 회랑은 앙코르 와트의 건설자 수리야 바르만 2세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대 힌두교의 신화적 우주 시간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크리타 유가(Krita Yuga) - 트레타 유가(Treta Yaga) -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 - 칼리 유가(Kali Yuga)로 나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시대는 칼리 유가시대이다. 도덕적으로 가장 완성된 크리타 유가시대에서 칼리 유가로 갈수록 도덕이 무너진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는 칼리 유가 시대이다. 칼리 유가시대는 (1) 현세의 다르마라자인 수리야 바르만 2세와 (2) 죽은 다음의 다르마라자인 야마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앙코르 와트 1층 남쪽 회랑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상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사람들을 천국과 지옥편으로 보내면, 야마신이 이들을 받아서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힌두 신들을 위한 천상의 궁전에서 인간인 수리야 바르만 2세의 부조가 같은 비중으로 새겨져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신왕이라는 뜻의 데바 라자(deva raja)에서 찾을 수 있다. 앙코르 왕국의 왕들은 천연 자원인 톤레샵 호수와 3모작인 가능한 농토에 인공 저수지, 인공 수로 등을 만들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다. 국민들의 삶이 안정화되고, 왕권이 강화되자, 그 지위가 지상의 왕이었으나 곧 천상의 신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적통자에게 왕위 계승이 된 경우가 드물 정도로, 권력 다툼이 심하고, 극심한 혼란기를 거치고 있었다. 앙코르 와트를 건설한 수리야 바르만 2세도 쿠데타를 통해 왕위에 올랐으므로, 자신의 왕권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업적 중에서 가장 큰 업적인 참파와의 전쟁 출정이야기를 이 곳 앙코르 와트 회랑에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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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부조는 앙코르 와트 1층 남쪽 회랑 중 서쪽에 있다. 부조의 길이는 약 93.6m 정도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부조 지도 중 주요 인물인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위치 표시이다. 초반에 나오는 충성 서약편의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찾기 쉬우나, 19명의 왕들과의 행진 속에서의 수리야 바르만 2세는 비슷비슷한 부조의 형태로 인해서 다소 찾기 어렵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부조 특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1. 슈리 자옌드라바르만 2. 슈리 비렌드라디파티바르만 3. 슈리 비라유다바르만 4. 슈리 자유다바르만 5. 슈리 마히파틴드라바르만 6. 슈리 라나비라바르만 7. 슈리 라자싱하바르만 8. 슈리 비렌드라디파티바르만 9. 슈리 나라파틴드라바르만 10. 슈리 슈라디파티바르만 11. 다난자야 / 수리야 바르만 2세 / 12. 아낙 산작 트라일로키야푸라 13. 슈리 바르다나 14. 슈리 자젠드라바르만 / 왕의 스승, 라자호타르 / 성스러운 불 / 15. 슈리 프리티비나렌드라 16. 마하세나파티 슈리 비렌드라바르만 17. 슈리 싱하바르만 18. 슈리 자야싱하바르만 19. 시암 쿡의 지도자
첫 부조에서 수리야 바르만 2세까지
앙코르 와트 1층 남서쪽 고푸라가 끝나면 수리야 바르만 2세의 부조가 시작된다.
사진은 남서쪽 고푸라에서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를 본 모습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의 첫 시작점이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바깥 기둥에 임의적으로 순서대로 번호(SW01 등)를 붙여 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지점이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충성 서약이 새겨져 있는 SW05 기둥 부근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의 첫번째 기둥(SW01)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충성 서약까지(SW05)는 상,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에는 군인들이 창과 방패를 들고 앉아 있고, 하단에는 가마를 타고 사람들이 행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번째 기둥과 2번째 기둥 사이이다. 하단 가운데를 좀 더 자세히 보면...
공주들이 가마를 타고 있다. 다리가 밑으로 드러나는 간단한 구조의 가마이다. 공주 뒤로 큰 쌀 양동이도 함께 옮기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번째 기둥과 3번째 기둥 사이이다.
1번 부조에서는 마실 음료를 쟁반에 담아 어깨 위로 들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주달관의 진랍 풍토기에는 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캄부자(Kambuja) 왕국의 술에는 4등급 있다고 한다. 제1등급은 중국 사람들이 밀당주라고 부르는술인데, 누룩, 꿀, 물로 만든다. 제2등급은 캄보디아에서 붕어사라고 하는 나무의 나뭇잎으로 만든 술이다. 제3등급은 쌀을 이용해서 만든 포릉각이다. 제4등급은 조청을 가지고 만든 당감주이다.
2번 부조에서는 공주가 나가로 장식한 멋진 1인용 가마를 타고 있다. 가마 위 천장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앞 기둥에서 본 가마와는 격이 다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시녀들이 선물을 들고 있다.
주달관의 진랍 풍토기에는 수레와 가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가마를 만들 때는 나무 한 그루를 사용한다. 중앙을 구부러지게 만들고, 양쪽 끝을 수직으로 세운 다음 꽃 장식을 하였다. 가마를 탄 사람이 천 조각을 당기면 두 사람이 가마를 든다. 가마 위를 덮을 오색의 천을 네 사람이 들고 간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3번째 기둥과 4번째 기둥 사이이다.
회랑 전체의 그림이 들어가도록 사진을 넓게(광각으로) 찍어서 3번 그림은 앞쪽 이미지(2번째 기둥과 3번째 기둥 사이)에도 들어가 있었다.
3번 부조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곳곳에 문자가 있다. 캄보디아 내 앙코르 문명에 대한 기록은 매우 적은 편이다. 유적 곳곳에 적어 놓은 문자가 유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4번째 기둥과 5번째 기둥 사이이다. 부조를 자세히 보면 회색 사암 위로 분홍색도 있고, 흰색도 보이고, 검은색으로 반들반들한 곳도 있다. 학자들은 수리야 바르만 2세 사후 금으로 왕을 다시 덧칠했다는 기록에 따라 부조는 붉은색, 초록색과 황금으로 채색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반들반들한 부분은 후대에 탁본을 뜨기 위해 기름칠을 했기 때문이다.
1번 부조로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지방 세력들로부터 시바파다 산에서 충성 서약을 받는 장면이다. 그 당시 크메르 제국은 왕족, 지방 세력, 신권 세력이 권력 다툼을 심하게 하던 시절이었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왕위(크메르 제국의 18대 왕)에 오른 뒤 강력한 왕권 정치를 하고자 하였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에서는 왕들의 파라솔(양산) 개수를 살펴보자. 당시 왕들은 황금 파라솔을 사용하였다. 파라솔과 부채의 개수가 많을수록 권력이 강했다는 것을 뜻한다. 충성 서약을 받는 장면에서의 수리야 바르만 2세는 파라솔이 14개이다. 부채는 5개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12세기 초 태국의 롭부리 지방에서 왕족인 수리야 가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똑똑하고 용맹하여 왕위 계승 결정권을 가진 브라만 사제 디바카라판티타의 눈에 띄어 쿠데타를 일으킨다(1113년). 혼란스러운 내정을 수습한 뒤, 1119년 왕위에 오른다. 지금까지 숭배해오던 파괴의 신인 시바 신을 대신해 질서 유지를 관장하는 신인 비슈누 신을 믿고, 국정 쇄신과 종교적 통합을 위해 앙코르 와트를 건설한다. 그 외에도 톰마논, 반티아이 삼레, 벵 멜리아 등을 건설하였다. 1129년 참파(베트남)에 대한 정복 전쟁을 시작해서 1145년 수도 비자야를 함락시킨다. 태국, 미얀마, 베트남을 정복하고 크메르 제국의 전성기(~1150년)를 맞는다.
2번 부조로 수리야 바르만 2세 오른쪽으로 충성 서약을 읽고 있는 브라만 사제 디바카라판티타가 있고, 그 옆의 문자로 이 곳 부조의 왕이 수리야 바르만 2세 임이 확인되었고, 앙코르 와트 건설자가 수리야 바르만 2세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1119년 왕위 즉위식을 할 때 지방 호족 왕들에게서 충성 서약을 받았다. 현재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충성 서약문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수리야 바르만 1세의 충성 서약문으로부터 추정할 뿐이다.
프랑스 극동 연구소 2번째 원장이었던 조르주 세데스(George Coedes)에 의하면 충성 서약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다른 왕을 섬기지 않는다. 우리는 왕의 적이 되지 않으며 어떤 방법으로도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우리는 왕에게 헌신한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면 왕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서 싸우며, 우리의 영혼까지 바친다. 우리는 전쟁에서 후퇴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에서 패하면 자살한다. 우리는 죽음과 같은 상황에서도 왕에게 모든 의무를 다한다. 위대한 왕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여 먼 곳의 정보를 가져오라고 하면 끝까지 알아내고 비밀을 유지한다. 우리는 왕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어떠한 종류의 벌도 받는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면 32개의 지옥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부조에 새겨진 크메르 문자를 해독함으로써 앙코르 와트 건설자가 수리야 바르만 2세이고, 그가 사후에 파라마비슈누로카(Paramavishnuloka)란 칭호를 얻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부조가 사후에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다. 참파와의 출정식을 하면서 그 장면을 바로 부조로 새기기도 어렵고,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참파와의 전쟁 중에 사망하였기 때문에 파라마비슈누로카라는 문자에 힘이 실리기도 하는 것 같다.
사원 입구 방향이 서향이라는 점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견해가 있다. 앙코르 와트가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왕릉이라는 견해이다. 다른 앙코르 유적지들은 주 출입구가 동쪽에 있다. 앙코르 와트만 서향이다. 저녁에 해가 서쪽 넘으로 지므로 서쪽은 죽음의 방향을 나타내며, 사원 부조의 이야기가 반시계 방향인 것도 인도의 제사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5번째 기둥과 6번째 기둥 사이이다. 상단을 보면 수리야 바르만 2세를 향해 창과 방패를 들고 앉아 있다가, 반대 방향으로 일어서서 갑자기 절벽아래로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1번 부조를 보면 간난아기를 앉고 있는 여인과 그 옆으로 여인들과 남자가 서 있다.
19명의 왕들의 전쟁 행군 모습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충성 서약 이후 코끼리를 타고 참파와의 전쟁에 나서는 19명의 왕의 행군 모습이 나온다. 12번째 수리야 바르만 2세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전까지는 한 기둥에 한 명 정도씩 나오다가, 이후부터는 두 기둥에 한 명 정도씩 나온다.
각 왕들 옆에는 문자가 있어, 그 사람을 바로 알 수 있지만, 크메르 문자를 모르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각 왕을 구별하고, 또한 수리야 바르만 2세를 찾을 수 있을까?
파라솔(양산) 개수가 권력의 강함을 뜻한다면, 수리야 바르만 2세가 가장 많을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다. 19명의 왕의 파라솔 개수와 기타 특색 있는 왕들의 행군 모습을 아래에서 설명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6번째 기둥과 7번째 기둥 사이이다. 절벽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군인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1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자옌드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왕쪽에 7개, 코끼리 운전사쪽에 3개가 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코끼리를 탄 왕들이 기둥 하나 사이로 가까이에 붙어있다(1번째 왕과 2번째 왕이 보임).
수리야 바르만 2세, 왕의 스승인 라자호타르 , 슈리 자야싱하바르만 , 시암 쿡의 지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왕의 행렬은 훑어지나가면 족하다. 본 홈페이지에서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시간이 없는 여행객은 회랑 중간 쯤에 있는 수리야 바르만 2세를 빠르게 찾기를 바란다.
시간이 많은 여행객은 파라솔은 몇 개인지, 부채는 언제부터 나타는지, 부하 장군의 파라솔이 처음 생긴 왕은 누구인지, 척후병을 언제 부터 나타나고, 척후병이 없는 왕은 누구인지, 왕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기인지 지휘봉인지, 정면을 바라보는지 뒤를 돌아보고 있는지 등 관찰해본다. 서로 다른 재미난 볼거리를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앙코르 와트를 만든 왕이 수리야 바르만 2세(Suryavarman II, 1113-1150)이다. 수리야 바르만의 수리야는 태양의 신을 말한다. 바르만은 동남아시아 왕의 이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바르만은 누구의 보호를 받는자라는 말이다. 수리야 바르만은 태양신 수리야의 보호를 받는자라는 뜻이 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7번째 기둥과 8번째 기둥 사이이다. 2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비렌드라디파티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왕쪽에 6개, 코끼리 운전사쪽에 3개가 있다.
군인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보면...
군인들이 행진하는 모습이다. 발을 맞추어 가는 군인들도 있고, 대열에서 발을 못 맞춘 병사들도 있다. 여러발이 겹쳐 보이도록 하여 원근감을 이용해서 군인이 대열을 이루어 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8번째 기둥과 9번째 기둥 사이이다. 3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비라유다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6개가 있다. 3번째 슈리 비라유다 바르만은 활을 쏘고 있다. 이 회랑의 다른 대부분의 왕은 지휘봉이나 창을 들고 있다. 슈리 비라유다바르만부터 파라솔 뿐만 아니라 부채도 등장한다. 왕의 코끼리 앞으로 척후병이 있고, 왕의 부하 장군들이 타고 있는 말에도 4개의 파라솔이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9번째 기둥과 10번째 기둥 사이이다. 4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자유다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8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부조를 보면 다른 회랑과 달리 유달리 돌이 빠진 곳이 많다. 앙코르 와트 건설 당시 조각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그 부분만 파내고 새 돌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그 후 도굴꾼들이 보물을 찾기 위해 돌을 빼낸 뒤 다시 넣지 않아 현재처럼 중간 중간에 돌이 빠진 곳이 생겼다고 한다.
비슷비슷한 행진으로 19명의 왕과 수리야 바르만 2세를 찾기 어렵고, 부조를 구경하다가 기둥 숫자를 잊어버렸다면, 돌 빠진 형상으로 해당 왕의 위치를 다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0번째 기둥과 11번째 기둥 사이이다. 5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마히파틴드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6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1번째 기둥과 12번째 기둥 사이이다. 6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라나비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7개가 있다. 1번 사진을 확대하면...
1번 부조로 왕 앞의 장군들이 타고 있는 말 부분을 확대한 사진이다. 파라솔이 6개나 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2번째 기둥과 13번째 기둥 사이이다. 7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라자싱하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13개가 있다.
사진속 인물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번 부조로 크메르 문자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와 전쟁에 나가는 지방 19명의 왕들인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각 왕들 옆에 문자가 있다. 이곳에 왕의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기록 문자가 많지 않은 앙코르 와트의 귀중한 자료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3번째 기둥과 14번째 기둥 사이이다. 8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비렌드라디파티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9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4번째 기둥과 15번째 기둥 사이이다. 9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나라파틴드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10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6번째 기둥과 17번째 기둥 사이이다. 10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슈라디파티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8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7번째 기둥과 18번째 기둥 사이이다. 11번째 등장하는 왕은 다난자야이다. 파라솔은 10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충성 서약 이후 코끼리를 타고 참파와의 전쟁에 나서는 19명의 왕의 행군 모습이 나온다. 12번째 수리야 바르만 2세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전까지는 한 기둥에 한 명 정도씩 나오다가, 이후부터는 두 기둥에 한 명 정도씩 나온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8번째 기둥과 19번째 기둥 사이이다. 드디어 수리야 바르만 2세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행군하는 모습은 회랑의 중앙부분인 19번째 기둥에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를 쉽게 찾는 방법이 있다. (1) 회랑 중간에서 찾는다. (2) 수리야 바르만 2세가 탄 코끼리도 왕처럼 왕관을 쓰고 있다. (3) 15개의 파라솔이 있다. 2개의 둥근 부채와 3개의 직사각형의 부채가 있다. (4) 돌빠진 곳이 이 곳 회랑 유일하게 행군하는 병사의 얼굴이다. (5) 왕이 뒤돌아 보고 있다. (6) 척후병이 2명이다(가루다를 탄 비슈누 신) . (7) 여행 가이드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명하는 곳이다.
주달관의 진랍풍토기에는 국왕의 출입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외출 할 때는 모든 병사들이 전방을 지키고, 깃발을 들고 음악을 연주하는 군악대가 그 뒤를 따랐다. 모든 신하와 왕족은들은 코끼리를 타고 왕에서 간다. 멀리서 보면 붉은 양산이 매우 많다.
국왕은 코끼리 위에 서서 손에 보검을 쥐고 있다. 왕의 코끼리의 상아는 금으로 장식했다. 양산도 금으로 장식한 흰 양산을 쓰고 있다. 주위에 호위하는 코끼리가 많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19번째 기둥과 20번째 기둥 사이이다. 코끼리 앞에 척후병이 있다. 군주의 행군답게 호위병까지 매우 넓게 부조되어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부분을 좀 더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본다. 15개의 파라솔이 있다. 2개의 둥근 부채와 3개의 직사각형의 부채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참파(베트남)를 공격할 당시(1129년 정복 전쟁을 시작) 전투함대는 700척 정도 이었으며, 크메르 정규군은 2만 명을 넘었다. 크메르군은 1145년 수도 비자야를 함락시킨다.
앞 부분의 충성 서약을 받는 장면에서는 14개의 파라솔이 있었다. 행군하는 왕의 옆에 문자를 보면 브라 빠다 깜라딴 안 빠라마 비슈누로카 (Paramavishnuloka, 비슈누 신과 함께 하기 위해 신성한 걸음을 하시는 군주, 아래 이미지 참조)라고 적혀 있다. 코끼리의 앞의 가루다를 탄 비슈누 신도 비슈누 신의 보호를 받는 왕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앞쪽의 수리야 바르만 2세 충성 서약편 이미지에서 충성 서약을 읽고 있는 브라만 사제 디바카라판티타가 있고, 그 옆의 문자로 이 곳 부조의 왕이 수리야 바르만 2세 임이 확인되었다. 이 곳 행군에 표현된 사람도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파라솔이 하나 더 늘었다. 충성 서약할 때보다 전쟁에 나갈 시기에 권력이 더 강해져서 실제로 15개의 파라솔을 쓰고 다닌 것 같다고 학자들은 생각한다.
앙코르 제국은 왕이 죽은 후 신과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로 신의 명칭을 시호로 붙여 사용하였다. 비슈누로카에서 추측하건데 수리야 바르만 2세가 비슈누 신을 믿었고, 이 부조 부분은 왕의 사후에 조각되지 않았을까 학자들은 생각한다.
수리야 바르만 2세 다리 부근에 문자가 있다. 브라 빠다 깜라딴 안 빠라마 비슈누로카 (Paramavishnuloka, 비슈누 신과 함께 하기 위해 신성한 걸음을 하시는 군주).
척후병이 2명이다. 코끼리의 앞의 가루다를 탄 비슈누 신도 비슈누 신의 보호를 받는 왕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가루다(Garuda)는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비슈누 신이 타고 다니는 상상의 동물이다. 앙코르 유적에서는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루다 다리쪽과 팔쪽을 보면 날개가 빗금으로 새겨져 있다. 가루다는 주로 서있는 자세나 하늘을 날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위로 벌리고 있다.
가루다는 우유 바다의 휘젓기때 아난타가 뽑은 만다라 산을 바다로 옮기는 일을 하였다.
라마야나 이야기중 랑카 섬 전투 중의 이야기에도 가루다가 나타난다. 아수라 라바나의 아들 인드라지트가 휘두른 뱀 창(나가파사, Nagapasha)으로 인해서 라마와 락슈마나는 온 몸이 뱀으로 꽁꽁 묶이고는 기절해 버린다. 정신을 차린 라마가 죽을 것 같다면서 원숭이 부대에게 후퇴할 것을 권한다. 이에 동맹군인 원숭이들이 놀라면서 군의 사기도 떨어진다. 뱀 창에 묶인 라마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가루다가 내려왔다. 독수리인 가루다와 뱀은 천적이었다. 가루다는 라마와 락슈마나의 뱀들을 쫓아내어 상처도 치료해주고, 라마가 이 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려준다.
가루다는 현재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문장인 인도네시아 국장,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회사의 명칭에 사용하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0번째 기둥과 21번째 기둥 사이이다. 12번째 등장하는 왕은 아낙 산작 트라일로키야푸라이다. 파라솔은 8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2번째 기둥과 23번째 기둥 사이이다. 13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바르다나이다. 파라솔은 12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4번째 기둥과 25번째 기둥 사이이다. 14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자젠드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8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5번째 기둥과 26번째 기둥 사이이다. 1번 부조는 왕의 스승, 라자호타르이다. 2번 부조는 아래 이미지에서 설명할 성스러운 불이다.
1번 부조로 라자호타르가 해먹(가마)에 앉아 무언가를 읽으면서 가고 있다.
2번 부조는 성스러운 불을 옮기는 장면 뒷부분이다. 힌두 수행자(브라만 사제)들이 종교 행사 때 주문을 외우면서 흔드는 금강령(vajra-bells)을 들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6번째 기둥과 27번째 기둥 사이이다. 성스러운 불을 상자에 담아 옮기는 장면이다. 앞 이미지의 2번 부조 영역이다. 성스러운 불은 작은 궁전 모습을 본따 임시 사원처럼 만든 다음 그 안에 보관하고 있다. 이 성스러운 불을 군인들이 정성껏 잘 옮기고 있고, 그 뒤를 따라 힌두교 수행자들이 손에 금강경을 들고 따라가고 있다. 그 앞으로는 군악대들이 앞서가고 있다. 이 특별한 종교적인 행사를 통해 왕의 정치적인 힘을 행군을 하는 처음과 끝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왕은 직접 행군에 나서 크메르 병사의 사기를 북돋우고, 단결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종교적 이벤트를 하고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7번째 기둥과 28번째 기둥 사이이다. 군악대의 모습이 보인다.
1번 부조로 깃발을 들고, 나팔을 불며, 징을 치는 군악대이다. 행군 중에 우리쪽을 바라보는 병사도 있다.
주달관의 진랍풍토기에는 국왕의 출입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외출 할 때는 모든 병사들이 전방을 지키고, 깃발을 들고 음악을 연주하는 군악대가 그 뒤를 따랐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28번째 기둥과 29번째 기둥 사이이다. 15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프리티비나렌드라이다. 파라솔은 6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30번째 기둥과 31번째 기둥 사이이다. 16번째 등장하는 왕은 마하세나파티 슈리 비렌드라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7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32번째 기둥과 33번째 기둥 사이이다. 17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싱하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7개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34번째 기둥과 35번째 기둥 사이이다. 18번째 등장하는 왕은 슈리 자야싱하 바르만이다. 파라솔은 17개가 있다.
파라솔왕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의 행군에 15개의 파라솔이 있었다. 어떻게 왕보다 많은 파라솔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만, 후대의 주달관의 진랍풍토기에는 국왕의 출입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국왕은 코끼리 위에 서서 손에 보검을 쥐고 있다. 양산도 금으로 장식한 흰 양산을 20여개를 쓰고 있다.
지금의 태국 롭부리(Lopburi) 지방에 있었던 루워(Louvo) 왕국의 자암 바르만 4세 왕이라는 견해가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36번째 기둥과 37번째 기둥 사이이다. 19번째 등장하는 왕은 시암 쿡의 지도자이다. 파라솔은 8개가 있다.
1번 부조로 시암 쿡의 지도자 아래쪽 군사들의 행군 상태가 달라지는 곳이 있다.
왼쪽에 발을 맞추어 걸어가고, 가슴에 방패를 달아 놓은 듯한 복장을 하고 있는 군사는 크메르 정규군이다. 오른쪽에 걸어가는 폼도 제멋대로이고, 허리띠에 장신구를 달고, 치마와 꽃무늬 옷, 귀걸이를 한 병사들이 나온다. 그 위로 코끼리에 탄 지휘관도 같은 복장이다.
2번 부조로 파라솔 중간에 지휘관을 설명한 부분이 훼손되어 있어서 어느 나라 군대인지 확실히 알수가 없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 시암(태국) 용병들로 밝혀졌다. 훼손된 이유에 대해서 나중에 아유타야 왕국(태국)이 크메르 왕국을 공격했을 때, 예전 수리야 바르만 2세 원정때 제일 앞에서 화살받이로 사용하고, 또 미개인으로 취급한 것에 대한 증거를 없애려고 훼손하였다는 학설이 있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 끝이다.
1번 부조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에서는 곳곳에 숨어있는 크메르 문자를 찾는 것도 재미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 회랑이 끝나고, 고푸라를 지나면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천국과 지옥 회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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