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1층 회랑 북쪽은 비슈누 신에 대한 이야기와 신들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악마와의 전투와 비슈누 신의 승리, 악마 바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크리슈나, 신들과 악마의 대전투, 랑카의 전투에 관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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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전투와 비슈누 신의 승리
앙코르 와트 1층 회랑 북쪽은 비슈누 신에 대한 이야기와 신들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화의 내용을 모르면 부조가 별로 재미있지 못하다. 시간이 없다면 생략해도 괜찮다.
서쪽의 랑카의 전투는 라마야나 이야기로 중요하기도 하고 재미있으므로 보기를 권한다.
부조를 보는 순서에 대해서 여행 책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쿠루 평원의 전투부터 시작해서 우유의 바다 휘젓기까지의 핵심 코스를 관광한다. 부조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편이기 때문이다.
추천 코스로는 랑카의 전투 부조를 시작해서 쿠루 평원의 전투를 지나 우유 바다 휘젓기까지 보는 것이 좋다.
동북쪽(악마와의 전투와 비슈누의 승리)과 북쪽 2개(악마 바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크리슈나, 신들과 악마의 대전투), 총 3개의 면은 1546~1564년 앙찬 1세와 2세 때에 조각하였다는 견해가 있다. 앙코르 와트 건립 후 400년 정도 지난 후에 부조한 것이 된다. 부조의 섬세함이 그 전에 조각한 남쪽 회랑보다 못하다.
악마와의 전투와 비슈누 신의 승리(Victory of Vishnu over the Demons). 비슈누 신과 악마의 전투를 새겨놓은 부조. 위 부조는 악마 쪽 부대라서 그런지 악마가 타고 있는 동물들이 흉폭하다. 악마의 부대가 부조 양쪽에서 중앙으로 진격한다. 중앙에 가루다를 탄 비슈누의 장면이 나온다.
악마 바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크리슈나
악마 바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크리슈나(Victory of Krishna over Bana). 앙코르 와트 1층 북쪽 회랑 오른쪽에 있다. 부조의 길이는 약 66m 이다.
부조의 시작 6m 지점에 8개의 팔을 가진 크리슈나가 독수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가루다에 올라타고 있다. 크리슈나는 여러 개의 머리와 팔 8개에는 각각 소라, 원반, 창, 화살, 방패, 곤봉, 번개, 활을 가지고 있다. 크리슈나 오른쪽에서 가루다를 타고 쟁기를 들고 있는 사람은 크리슈나의 형 발라라마(Balarama)이고, 크리슈나 왼쪽에서 화살을 쏘고 있는 사람은 크리슈나의 아들 프라둠나(Pradyumna)이다.
고깔모자를 쓴 데바 군과 북을 치는 군악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행군하고 있다.
마하바라타의 부록 편 하리밤샤(Harivamsa)에 나오는 아니루다(Aniruddha)의 사랑 이야기이다. 악마 바나(Bana)는 크리슈나의 손자 아니루다가 자신의 딸 우샤(Usa)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를 잡아 가둔다. 이 소식을 들은 크리슈나가 자신의 형 발라라마와 자신의 아들인 프라둠나와 함께 아니루다를 구하러 간다. 적지는 불의 신인 아그니가 던지는 불 때문에 벽이 불타서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다. 가루다가 갠지스 강물을 끌어다가 전설의 다섯 개의 불을 끄고 아수라 군을 전멸시킨다. 바나가 천 개나 되는 팔을 마구 휘둘렀지만, 크리슈나는 두 개만 남겨놓고 모두 잘라버린다.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으려고 할 때 바나에게 불멸의 힘을 약속한 시바가 나타나 크리슈나에게 선처를 구한다. 이로서 전쟁은 끝나고 아니루다와 우샤의 사랑은 이루어진다.
바나를 살려줌으로써 복수만이 최선이 아니라 용서와 화합을 통한 질서유지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크리슈나는 비슈누 신의 8번째 화신이다. 마투라 왕국(야바다족)의 캄사는 자신의 아버지(크리슈나의 외할아버지)를 투옥하고 왕위를 찬탈한다. 캄사 왕의 악행이 심해지자 신들은 비슈누 신에게 고충을 이야기하자, 비슈누는 자신의 머리카락 두 가닥을 뽑아 데바키의 몸 속에 넣어준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사람이 발라라마와 크리슈나였다. 캄사 왕은 자신의 여동생인 데바키(크리슈나의 어머니)가 낳은 아들로 인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데바키의 아이들을 낳자마자 죽인다. 데바키의 8번째 아들(크리슈나)이 태어나고 신들의 도움으로 크리슈나는 캄사의 눈을 피해 무사히 살아나게 된다. 목동의 집에서 자란 소년 크리슈나는 장난이 심하였고 영웅적인 일도 한다. 젊은 여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도 많다. 어른이 된 후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된 크리슈나는 외삼촌 캄사를 죽이고, 외할아버지를 구출하고, 마투라(Mathura) 왕국은 평화를 되찾는다. 캄사를 죽인 후 크리슈나는 드바르카로 가서 도읍을 정하고 루크미니와 결혼한다. 쿠루 평원의 전투 때에는 판다바 형제 편에 가담하여 아르주나의 전차를 몰아준다. 야다바 족의 전쟁에서 형 발라라마와 아들이 살해당해 숲속에서 슬퍼하다가 크리슈나를 사슴으로 착각한 사냥꾼에 의해 죽는다.
데바군의 진격이 불의 벽에 의해 저지당하자, 가루다가 성스런 강(갠지스 강)에서 물을 떠다가 불을 끄고 있다.
가루다(Garuda)는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 비슈누 신이 타고 다니는 상상의 동물이다. 앙코르 유적에서는 비슈누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루다 다리쪽과 팔쪽을 보면 날개가 빗금으로 새겨져 있다. 가루다는 주로 서있는 자세나 하늘을 날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위로 벌리고 있다.
가루다는 우유 바다의 휘젓기때 아난타가 뽑은 만다라 산을 바다로 옮기는 일을 하였다.
라마야나 이야기중 랑카 섬 전투 중의 이야기에도 가루다가 나타난다. 아수라 라바나의 아들 인드라지트가 휘두른 뱀 창(나가파사, Nagapasha)으로 인해서 라마와 락슈마나는 온 몸이 뱀으로 꽁꽁 묶이고는 기절해 버린다. 정신을 차린 라마가 죽을 것 같다면서 원숭이 부대에게 후퇴할 것을 권한다. 이에 동맹군인 원숭이들이 놀라면서 군의 사기도 떨어진다. 뱀 창에 묶인 라마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가루다가 내려왔다. 독수리인 가루다와 뱀은 천적이었다. 가루다는 라마와 락슈마나의 뱀들을 쫓아내어 상처도 치료해주고, 라마가 이 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려준다.
가루다는 현재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문장인 인도네시아 국장,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회사의 명칭에 사용하고 있다.
코뿔소를 타고 있는 불의 신인 아그니가 데바 군을 저지하기 위해 벽에 불을 던지고 있다.
아그니(Agni)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불(Yagya)이 신격화 되었다고 한다. 브라흐마가 창조한 연꽃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태양, 돌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태워 죽였다고 한다. 붉은 피부에 불꽃의 옷을 걸치고, 희생제에 사용한 기름을 핥기 위해 7개의 혀와 2개의 얼굴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된다. 불을 통해 신들과 인간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아그니는 라마야나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라마는 자신의 부인 시타가 14년간 악마 왕 라바나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었음을 이유로 시타의 정절을 의심한다. 이에 시타는 자신이 깨끗함을 증명하기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든다. 이때 불의 신 아그니가 나타나 시타를 구해준다.
천개의 팔을 가진 악마의 왕 바나(Bana). 여기서는 24개의 팔을 가지고, 사자 두 마리가 이끄는 것으로 묘사된다. 바나는 크리슈나가 던진 원반에 맞아 천개의 팔 중 2개의 팔만 남기고 모조리 잘린다.
부조의 오른편에는 시바 신이 자신의 상징인 삼지창을 들고, 카일라사 산에서 아내 파르바티와 아들 가네샤(코끼리 머리)랑 앉아 있다. 그 왼쪽에 머리가 여러 개이고 팔이 8개인 크리슈나가 시바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바나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두 손 모아 말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파괴의 신인 시바 신은 10개의 팔, 4개의 얼굴, 눈은 셋, 검푸른 목을 가지고 있으며, 난디(순백색의 소)를 타고 삼지창, 창, 활, 도끼를 든 것으로 표현된다. 부인은 파르바티이고, 아들은 가네샤이며, 카일라사 산에 살고 있다.
가네샤는 시바 신과 파르바티의 아들이다. 가네샤는 붉은색으로 표현된다. 코끼리 얼굴에 배가 튀어나오고, 4개의 팔에 올가미, 막대기, 사탕 단지, 부러진 상아를 들고 있다. 쥐를 타고 다닌다.
가네샤의 탄생 신화는 파르바티가 목욕할 때 자신의 몸에서 가네샤를 만들어 문을 지키도록 했는데, 시바가 아들인지 모르고 싸우다 그만 목을 베어버렸다. 파르바티가 항의하자,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시바신이 첫 번째로 만나는 동물의 목을 베어 붙여주기로 한다. 그 첫 번째 동물이 코끼리였다.
신들과 악마의 전투
신들과 악마의 전투(Battle Between the Gods and the Demons). 앙코르 와트 1층 북쪽 회랑 왼쪽에 있다. 부조의 길이는 약 93.6m 정도이다. 21명의 신들의 행군이 부조 되어 있다.
앙코르 유적지의 신들은 상징적인 탈 것(짐승)과 무기, 몸의 모습을 살펴보고 신들의 이름을 알아낸다. 그러나 부조의 모든 신을 전부 파악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발굴과 학설이 나오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 신들과 악마의 대전투 부조는 길이도 길고, 잘 알고 있는 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부조의 섬세함이 떨어지는 경우이므로 신들을 구별해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아래에 대략적인 위치와 그 특징을 설명한다.
30m 지점에 다리를 쫙 벌리고 약사(Yaksa)를 타고 있는 쿠베라 | 33m 지점에 코뿔소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아그니 | 37m 지점에 얼굴이 여섯 개이고 팔이 여러 개이고 공작을 타고 있는 스칸다 | 44m지점에 코끼리 머리가 셋인 아이라바타를 타고 있는 인드라 | 54m지점에 팔이 넷이고 가루다를 타고 있는 비슈누 | 60m 지점에 머리가 일곱 개이고 팔이 여러 개이고 말이 끄는 전차를 탄 칼라네미 | 63m 지점에 칼과 방패를 들고 물소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야마 | 67m 지점에 혹이 둘 달린 난디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시바 | 71m 지점에 거위 함사를 타고 있는 브라흐마 | 76m 지점에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수리야 | 86m 지점에 5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를 타고 있는 바루나
신들과 악마의 전투 지도. 기둥의 개수를 기준으로 찾는 것이 편할 수 있다. 그 밑에 대략적인 거리를 표시하였다. 부조 위에 12명의 신의 이름과 번호를 표시하였다. 검은색으로 이름을 표시한 신들을 아래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재물의 신 쿠베라(Kubera)가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악마 약사(Yaksha)의 어깨 위에 다리를 쫙 벌리고 타고 있다.
쿠베라는 재물이 많았다.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홀대하였는데, 허영심에 시바 신을 초대하여 파티를 하고 싶었다. 시바 신에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실망하였는데, 시바 신의 아름다운 부인 파르바티를 보고 다시 부탁하였으나 파르바티는 시바 신과 함께 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시바 신의 아들 가네샤를 초대하였는데, 시바 신이 허락하였다. 단 나중에 아무런 불평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파티에 가네샤가 와서 처음에는 매우 기뻤으나, 가네샤가 모든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버리자 사람들이 도망다니고, 가네샤가 더 이상 음식을 주지 않으면 잡아 먹겠다고 하자, 쿠베라는 시바 신에게 도망친다. 사정을 이야기 하고 가네샤를 저지해달라고 하자, 시바 신은 쿠베라를 꾸짖고 , 쿠베라는 자신의 허영심을 뉘우친다.
공작을 타고 있는 전쟁의 신 스칸다(Skanda). 얼굴이 여섯 개이고, 팔이 여러 개이다. 공작이 자신의 다리로 수레를 끄는 괴물이 꼼짝하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다.
코끼리 아이라바타를 타고 있는 신들의 왕 인드라. 인드라는 아이라바타(Airavata, 머리 셋 달린 흰색 코끼리)를 타고 주로 손에 번개를 들고 있다. 인드라는 번개와 비를 관장하고, 약한 자를 보호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라바타는 우유의 바다 휘젓기 할 때 주요한 사건을 일으키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말이 끄는 전차를 탄 머리가 일곱 개인 아수라 칼라네미. 칼라네미는 많은 팔로 곤봉과 검을 휘두르고 있다.
거위 함사를 타고 있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 힌두 신화의 3대 주신으로 머리가 5개 이었는데, 시바 신의 제3의 눈에 하나가 타버려서 4개로 표현된다.
브라흐마 신의 머리가 4개인 이유가 무엇일까? 마쯔야 뿌라나(Matsya Purana)에 재미난 신화가 나온다. 브라흐마는 자신의 마음에서 사라스와띠(Saraswati)를 창조했는데, 너무나 이뻐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반면 딸인 사라스와띠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오른쪽으로 피하자, 브라흐마가 그곳을 바라보기 위해 두번째 머리가 생기고, 이번에는 왼쪽으로 피하자 세번째 머리가 생기고, 뒤로 돌자 네번째 머리가 생겼다고 한다. 이번에는 하늘로 올라가자 다섯번째 머리가 생겼다고 한다. 모든 생명을 탄생시키자는 브라흐마의 말을 듣고 하늘에서 내려와 브라흐마의 아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 머리가 4개가 된 이유는 브라흐마가 시바 신의 분노를 사서 시바 신이 자신의 가운데 제3의 눈에서 나온 광선으로 하나를 태워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5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코브라 모양의 뱀)를 말처럼 고삐를 채운 채 타고 있는 물의 신 바루나(Varuna). 바루나 신은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고 인간의 행위 규범을 규제한다. 사람의 운명도 미리 알고 있고, 배려하는 마음이 풍부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도 쉽게 용서 할 수 있다고 한다.
대양의 신인 바루나는 마카라를 타고 다니는데, 마카라는 물고의 왕으로 머리와 앞다리는 영양, 몸과 꼬리는 물고기를 닮았다.
랑카의 전투(Batle of Lanka)
랑카의 전투는 라마야나 이야기의 핵심으로 그 절정에 해당한다. 짧은 일정이더라도 명예의 테라스에서 북쪽으로 가서 랑카의 전투부터 시작하여 우유의 바다 젓기 부조까지 관광하는 것이 좋다. 부조의 길이는 약 51.25m 이다.
19개의 기둥 사이에는 각 진영의 19명의 장군이 표현되어 있다.
달리는 원숭이 위에 올라 활을 쏘는 사람 장면이 나온다. 원숭이는 발리와 수그리바 형제의 전쟁에 나오는 원숭이 왕 수그리바의 부하 장수인 하누만이다. 하누만 위에서 고깔모자를 쓰고 활을 쏘는 사람이 라마이다. 라마는 화살을 세 개씩 쏘고 있다. 라마야나의 주인공이자, 비슈누 신의 7번째 화신이다. 하누만 왼쪽으로 두 명이 서있다. 고깔모자를 쓴 오른쪽은 라마의 동생 락슈마나이다. 그 왼쪽에 투구를 쓴 사람은 악마들의 왕 라바나의 막내 동생인 비비샤나이다. 전투 진행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격하고 있다.
코살라 왕국의 왕자 라마는 시타와 결혼하였다. 왕위 계승 문제로 계모의 계략에 빠져 동생 락슈마나와 부인 시타와 함께 숲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이때 악마 왕 라바나의 여동생인 슈르파나카는 라마를 첫눈에 보고 마음을 빼앗겨 청혼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시타를 해치려다가 오히려 락슈마나에게 코와 귀를 잘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오빠인 라바나를 부추겨서 라마의 부인 시타를 납치하도록 한다. 라마는 아내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도중에 원숭이 왕 수그리바를 만나 그를 도와준다. 이에 수그리바 왕의 부하 하누만은 시타가 숨겨진 곳을 찾아내고는 라마와 함께 랑카섬으로 가서 악마 왕 라바나를 무찌른다.
비비샤나(Vivishana)는 악마이면서 락슈마나 옆에서 악마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형인 악마 왕 라바나가 악행을 일삼자, 다르마를 지킬 것을 충고하자, 라바나는 동생인 비비샤나를 추방한다. 추방당한 비비샤나는 정의(다르마)를 위해 라마와 협력하여 라바나를 무찌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누만(Hanuman, 하누마트라고도 한다)은 바람의 신 바유의 아들로서 숲속에 사는 바라나 족(Vanaras)의 우두머리이자 원숭이 왕 수그리바의 충실한 장수이다. 몸을 풍선처럼 부풀려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고, 산도 들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시타를 구하기 위해 악마 왕 라바나의 궁전에 들어가서 라마의 반지를 전해주면서 구출 계획을 전해주기도 하고, 라바나 군에게 붙잡혀서 꼬리에 불을 붙이는 수모를 당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랑카섬을 불태우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비슈누로부터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되는 흰 얼굴의 원숭이이다.
라마야나의 하누만 모험기는 중국 서유기의 손오공과 이야기가 비슷해서, 그 원형이라는 견해가 있다.
머리가 10개이고, 팔인 20개인 악마(략샤사)왕 라바나이다. 전쟁 진행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하고 있다.
라바나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에게 천년마다 머리를 하나씩 바치는 고행을 하는데 10번째 머리마저 바치려고 할 때, 브라흐마가 나타나 고행의 이유를 묻자, 신과 악마에게 이길 힘을 원한다고 하였다. 브라흐마의 은총으로 신과 악마로 부터는 죽지 않는 힘을 얻었지만, 악행을 일삼았다. 시바 신이 사는 카일라사 산에 가서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갈수록 신들의 원성이 커지자 시바 신은 비슈누 신에게 라바나를 없애줄 것을 부탁한다. 비슈누 신이 인간인 라마로 환생한 후, 라바나는 라마의 아내 시타를 납치한다. 이에 신도 악마도 아닌, 인간인 라마와 원숭이 부대와의 랑카의 전투에서 라마가 쏜 화살을 맞고 죽는다.
왼쪽에서 오른쪽을 보며 공격하는 원숭이들이 라마의 편이고, 오른쪽에서 왼쪽을 보며 투구를 쓰고 꽃무늬 상의를 입고 몽둥이나 칼을 사용하는 쪽이 악마들로 라바나 편이다. 원숭이는 맨손으로 싸우고 있다. 물어뜯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원숭이들은 사실은 신들이 라바나를 죽이기 위해 원숭이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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